천지인은 대한민국의 Rock밴드이다. 처음 들어보시는 분들도 있겠지만 1980년대와 90년대를 관통하는 민주화 운동 당시의 민중가요에 Rock을 도입한 첫 번째 밴드이다. 수많은 사람들이 아는 밴드는 아니지만 이들의 민중가요사속에서 큰 의미를 담고 있다는 것을 부인할 수 없다.

19931<민중음악의 신세대>로 데뷔했으며, 19972집이자 첫 합법 음반인 <이집(離集)>을 발표했으며, 19983<밤바다>를 발표했다. 기존의 행진곡풍과 발라드풍의 민중가요에 Rock을 시도함으로써 민중가요에 새로운 발자취를 남겼고, 이는 다른 민중가수들에게 큰 영향을 끼쳤다.

천지인의 데뷔 이전, 대한민국의 민중가요계는 거의 행진곡풍 노래이거나 Folk, Ballad 위주였다. 1980년대 말부터 대중가요계가 변화를 맞이하기 시작했고, 민중가요계도 이에 따라 변화를 모색했다.

 

Rock밴드 천지인이 던진 충격파는 작지 않았다. 199311민중음악의 신세대라는 부제를 달고 나온 1집 음반에서 최초로 Electric 기타 사운드를 선보이면서 그때까지의 민중가요와 확실히 다른 작품경향을 보여주었다. ‘새벽’ ‘노래를 찾는 사람들’ ‘꽃다지같은 노래 팀이 주류를 차지했던 당시 민중가요를 생각하면 이들의 모습은 커다란 파격이었다.

노동자 노래단 출신의 작곡가로, 이미 <누가 나에게 이 길을> 같은 노래를 만들었던 김성민을 비롯한 천지인 멤버들은 일견 어려워 보이는 이 작업을 성공리에 해냈다. 가난한 사람들의 고단한 일상을 오롯이 그려낸 노랫말에 서정적인 멜로디가 잘 결합된 청계천 8, 처음 이름 없는 영웅들이라는 영화의 주제곡으로 발표되었지만, 행진곡과 Ballad 사이에서 조금은 어정쩡한 듯 보였던 열사가 전사에게Rock Style에 어울리게 바꾸어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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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세계일보, 천지인 밴드

 

 

처음의 보컬은 권민혁이었으며, 그는 1집 이후 성대 이상으로 가수 활동을 중단했다.

199782집이자 첫 합법 음반인 이집(離集)‘을 발표했다. Folk Rock 위주의 1집과는 달리, 2집에서는 Hard Rock, Rock Ballad, Funky Rock, Progessive Metal 등 비교적 다양한 장르를 시도했다. 검문현장의 풍경을 그린 검문명예퇴직을 그린 명태등을 수록했다. 19983밤바다를 발표했다. 20043.5‘Since 1993... One’, 20074외눈박이를 발표했다.

 

이 새로운 시도는 초반의 한껏 기대에 부푼 눈으로 바라보았던 반응과 과연 록 음악의 올바른 수용인가 라는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그렇지만, 당시 록을 적극 수용하여 자유같이 빼어난 성과를 낸 안치환과 더불어 초기 록 음악 수용을 선도했다고 볼 수 있다.

 

지금까지 10년이 넘는 활동을 하며 많은 음악인들이 천지인을 거쳐 왔다.

창립멤버는 아니나 초기부터 베이스를 맡아왔고 유정고 밴드에서 활동했으며 수많은 공연과 음반에서 베이스 세션을 했던 박우진과 퓨전 국악밴드 맥을 거쳐 역시 드럼 주자로 활동하고 있는 장석원, 건반 주자로 이스크라, 윤도현 밴드를 거쳐 지금은 강산에와 작업하고 있는 고경천, 그리고 손현숙, 김가영 같은 가수들도 천지인을 거쳐 온 Musician들이다.


그리고 여전히 밴드로 활동하기 힘든 민중가요계의 상황을 볼 때 지금까지 천지인이 내 온 성과는 결코 작지 않다. 하나의 팀이 10년 넘게 자리를 지켜낸다는 것 또한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게다가 밴드는 연주와 사운드 그리고 메시지의 조화와 팀원들 간의 팀워크가 무척 중요하다. 이 조화를 이루기 위해 보다 안정적으로 팀 구성원이 유지되어야 한다.

 
이런 점에서 3<외눈박이> 이후 구축된 천지인의 멤버들이 지금까지 3년 넘게 변함없이 팀워크를 다져가고 있는 것은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현재 베스트이자 새로운 방향을 제시할 신보 3.5 집을 준비하고 있는 천지인밴드, 10년의 관록과 그것에 어울리는 새로움을 빨리 볼 수 있기를 기대한다.

 

 

 

청계천 8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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