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놈의 성질은.....



내 집 앞 화단에

몇 그루의 꽃나무가 있지

어떤 것이 잘난 놈인지

잘 모르겠더라고


어제는  말야

정말 이놈이 예뻤지.

내한테 온갖 카리스마 넘친다고 했거든

 

그런데 오늘은 저놈이 좋은 거야

저놈이 글쎄

나보고 젊다고 하지 않겠어

내 나이에 절반을 얘기하는 거야


반 세기를 살아도

이렇게 사탕발림에는 꼼짝을 못하거든 내가


그런데 말야

좋은거 보다는 미운거 먼저 생각했어


그렇게

말도

내 성격도

독사가 되었지

갈수록 독이 더 올랐어


미운거 먼저 보면

저들은 나를 볼 겨를이 없거든

바빴거든

그놈들 그 곳 열렸다 했거든 내가


늘 먼저 건드렸거든


난 성질이 왜 그리 급한지 모르겠어


내 집 앞 화단에

몇그루의 꽃나무가 있지


물을주고 햇빛주고

꽃을 피워봐야 알수 있잖아

그렇게

못써먹을 놈이란걸 알고 난 뒤

미워해도 괜찮은데 말야

 

 

                                               ------- 詩, 김 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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